(영종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요트 대표팀의 올림픽 출국 환송 행사가 열렸다.

주위를 오가는 여행객들은 우렁찬 '화이팅' 고함 소리와 모여 있는 취재진들을 보고 잠시 눈길을 주다가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자 이내 실망한 듯 다시 제 갈 길을 가곤 했다.

그러나 대한요트협회 입장에서는 이번 올림픽에 막대한 공을 들인지라 기대하는 바가 이전 올림픽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이날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칭다오로 떠난 요트 대표팀은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먼저 올림픽행 비행기에 올랐다.

8월 중순에야 레이스가 시작되기 때문에 한 달이나 앞두고 선수단을 파견한 것이다.

박홍준 협회 사무국장은 " 이번엔 뭔가 한 번 해보자는 취지로 일찍 보냈다. 현지 적응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 이라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에는 대회 5일 전에야 선수단이 현지에 도착했다고 하니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올림픽 대표팀에 투자한 돈도 만만치 않은 규모다. 박홍준 국장은 " 일반적으로 대표팀에 들어가는 1년 예산이 8억원 정도인데 올해는 이미 7억원 넘게 올림픽 대표팀에 썼다 " 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지난 해 11월부터 2월까지 호주, 뉴질랜드에서 동계 훈련을 했고 최근 한 달간은 유럽 전지 훈련까지 소화했다. 이런 요트 대표팀의 해외 장기 전지 훈련은 협회 사상 처음이었다.

외국인 코치도 지난 해 8월부터 올림픽까지 1년 계약을 맺고 초빙해 선수들 기량 연마에 보탬을 주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 금메달에 1억원, 은메달 5천만원, 동메달 3천만원의 포상금도 내걸었다.

박홍준 국장은 " 대한체육회에서도 해외 전훈, 1개월 전 선수 파견 등에 여러 지원을 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 " 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협회가 바라는 이번 올림픽 목표는 최고 5위 내 진입이다. 남자 레이저급 하지민에 5위 이상의 성적을 바라고 있으며 남자 470급은 10위, RS:X급은 20위 내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금까지 한국 요트가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미스트랄급 주순안의 13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요트협회가 '아낌없는 투자'의 열매를 이번 올림픽에서 거둬들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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