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0급 여자선수 은퇴 
(부안=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부안군 출신의 요트 국가대표 여고생 2명이 불투명한 미래와 비인기 종목의 현실 등에 대한 고심 끝에 선수생활을 접게 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6일 전북요트협회에 따르면 부안농공고 3학년에 재학중인 요트 국가대표 김영미.임화은 (2인승 420급) 선수가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06전국체전 이후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정든 바다를 떠났다. 두 선수는 이 대회 요트 부분에서 종합 2위 성적을 거뒀으며, 이에 앞서 한국선수협회장배와 해양경찰청장배 등 각종 요트대회를 잇달아 석권하는 등 발군의 기량으로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한국대표로 뽑혀 메달전망이 유력했었다. 변산서중 1학년부터 함께 선수생활을 한 두 선수는 국내 최고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비인기종목에 대한 무관심과 어려운 가정형편 등 현실의 벽 때문에 결국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졸업 후 운동을 계속할 대학이나 실업팀이 없는 현실에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전북요트협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여고생으로 돌아가 제빵사 교육을 받고 있다. 전북도 요트선수는 부안군 관내 중.고.일반 선수가 전부로 총20명에 불과하며 요트팀이 있는 대학은 전무, 실업팀도 부안군청 하나 뿐이다. 결국 연간 200만-250만원의 적은 지원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온 고교졸업 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두거나 연고가 없는 타 시도에 나가 운동을 해야 하는 형편이 현실이다. 여기에 김 선수는 지난 여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소녀가장 역할을 해야했으며, 임 선수도 향후 진로와 김 선수를 대신할 파트너를 구하지 못하자 결국 바다를 떠났다. 이에 대해 전북 체육계와 요트계에서는 요트 선수들에 대한 지원책과 생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요트 선수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고급 레저가 된 요트이지만 우리나라는 바닷가에 사는 학생들 몇몇이 요트를 빌려 눈치로 배우는 형편이다. 이렇게 배웠다면 적어도 졸업 후 먹고 살 길은 열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북요트협회 김총회 전무는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과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전북체육에 기여하는 선수들이 운동할 여건조성과 체육 및 교육관련 단체들의 지원책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an@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기사제공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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