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F Annual Conference(세계세일링연맹 연차 회의)

이필성

ISAF 국제심판/국제심판위원회 위원

  금년도 세계연맹 연차회의는 2007년 11월 1일~11일까지 포르투갈의 에스토릴에서 개최되었다. ISAF는 매년 Mid-Year Meeting과 Annual Conference 두가지 회의를 개최한다. Mid-Year Meeting은 매년 중간쯤에 집행위원회등 주요 임원들이 모여 주요 현안을 토의 결정하고 Annual Conference는 년말에 각 위원회 회의와 집행위원회, 카운실 회의를 하며 그해의 사업을 결산하고 차기년도 사업과 올림픽등의 주요 대회의 장비를 변경하거나 새로운 종목으로 채택한다. 우리가 말하는 정기총회는 매 4년마다 개최하며 새로운 임원과 위원을 선출한다.

  올해 Annual Conference의 주요 안건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과 2012 올림픽 종목 카테고리 결정이었다.

▶국제심판위원회

  나는 11월 3일 아침부터 세계세일링연맹 심판위원회 회의에 참가하여 국제심판들의 재임명과 새로이 국제심판에 신청한 분들의 심사를 시작으로 하루종일 심판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머릿속엔 오늘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되는 2011년 ISAF세계대회 게최지 결정이 걱정되고 궁금해 회의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옆에 앉은 아일랜드의 빌도 많은 관심을 갖고 대화를 했다. 우리가 되면 좋겠다고... 

  국제심판위원회의  주 업무는 국제심판 심사가 가장 중요한 업무다. 매년 새롭게 국제심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과 기존의 국제심판들도 4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야 함으로 국가협회를 통해 매년 9월 1일 전에 ISAF에 신청해야 한다. 신청된 자료는 국제심판위원회로 보내져 심판위원회 위원장은  연차회의 전에 각신청자 자료를 각 위원들에게 배분하여 자료를 보내주면 각 위원들은 주심사자와 보조심사로 나누어 한 사람당 두명의 위원이 심사를 한다. 심사결과를 정리하여 연차회의에 참석하여 신청자의 자격을 판정한다. 두명이 심사한 결과가 문제점이 없으면 통과되지만 가끔은 다른 위원들이 문제점을 지적하면 모두가 그 건을 다루어 합격유무를 토의한다.

  이번 심판위원회의 주요 안건인 국제심판 심사는 총 385명의 국제심판 중 4년마다 재심사와 재임명되는데 금년도 해당자는 101명이었으나 87명이 재신청하였고 이들 중 81명이 재임명 되었고 81명중엔 21명이 2년 임기로 재임명 되는 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2년 임기는 원로하신 국제심판들을 배려하기 위한 제도이다. 재임명은 4년간 최소한 3번이상의 국제대회 국제심판으로 참가하고 3번 이상 규모가 큰 대회에 심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3번의 국제심판단 참가경력 중 그룹에 따라 다르나 우리나라는 J그룹에 속해 있는데 한번 이상은 다른 나라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아시아 쪽  특히 J그룹(한국, 일본, 홍콩, 대만, 중국, 괌, 필리핀)은 국제대회가 적어 이를 채우기도 쉽지 않다. 얼마전 아쉽게도 우리 선배님이 이 조항이 걸려 재임용이 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 경력을 채우면 별 문제가 없으면 재임명되지만 심판활동과정에서 너무 실력이 없거나 난폭한 성격을 보이거나 기타 심판으로서 부적격한 사항이 발견되면 재임명 되지 않는다. 이번에도 여러명이 재임명 되지못하고 스스로 심판 참가 경력을 채우지 못해 재신청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이번에 처음으로 국제심판에 신청한 분들은 17명이었는데 14명이 합격되어고 이들의 평균 나이는 49.4세였다.

 올해 신청한 일본심판은 작년에도 탈락했는데 올해도 탈락했다. 그 사유는 그 분은 국제심판세미나도 2번이나 참가하여 시험에도 합격하였고 ISAF심판규정에서 요구하는 국제심판단 참가경력도 많았으나 다른 부분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심판들도 국제심판이 되려면 참고해야 된다. 국내심판자격을 가진 사람이 국제대회에 국제심판단으로 참가할 경우가 있다. 국제대회의 심판단은 기본적으로 5명으로 구성하는데 그중 3명은 국제심판이어야 하고 2명은 국내 심판도 무방하다 . 단 한나라 심판이 두명을 넘어서는 안 된다. 이 조건에 따라 국내심판도 국제심판단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력과 인맥이 없으면 잘 초청받지 못한다. 이렇게 국제심판단에 초청되어 참가하면 심판위원장은 그의 대회기간 중 국내심판의 심판활동을 관고보고 대회 종료후 ISAF에 보고서를 제출한다. 그 보고서엔 여러 항목이 있는데 주로 규칙을 잘 이해하고 있는데 그 수준이 국제심판 수준인가? 영어는? 모터보트 드라이빙은? 커뮤니케이션은? 건강은? 등 국제심판으로서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그러므로 심판단에 참가했을 경우는 최선을 다해 심판업무에 임해야 한다. 국제심판이 되길 위해서는... 

  일본 심판은 영어와 드리이빙,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된다는 보고서에 지적을 당해 올해도 통과되지 못했다.

  다음으로 논의된 중요사항은 국제심판에 임명되더라도 자질을 높이려고 시험 및 국내심판 시스템을 실시할 방안을 연구중에 있으며 현재 아마추어 심판시스템을 일부 골프등과 같이 프로 심판방안을 연구 중이다. 또한 국제심판 및 레이스오피서, 계측관들의 긍지를 높이기 위하여 ISAF에서 공식 의복을 제작 지급할 방안을 연구중이다.

  그리고 1년간 실시된 국제심판 세미나 결과보고와 회계보고를 하고 각종 위원회 규정 및 RRS규정변경에 관한사항, 경기위원회 관련된 사항등 관련 위원회에서 올라온 사항을 검토한다. 아울러 세미나 강사명단을 검토한다.

▶2011년 세계요트대회개최지 선정 건

  회의가 오후 6시가 넘어 끝난 후 난 메인호텔로 급하게 발길을 돌리고 있는데 거리에서 일본, 중국협회임원들을 만났다. 그들은 나에게 소식을 들었냐고 물었다. 난 회의 때문에 듣지 못했는데 결과는? ..... 그들의 표정이 좋지 않음을 느끼면서 결과가 안 좋게 나온 것 같았다. 그들은 미안해했다.  한국이 떨어지고 호주가 됬다고... 그들은 나를 위로하기 바빴다. 난 그들을 뒤로하고 한국에서 온 임원들을 찾아갔다.   난 한국임원들은 만났는데 모두들 슬픔에 잠겨 있었다. 무어라 위로의 말을 건네기 힘든 분위기였다. 왜 졌을까 자책하면서 슬퍼했다.

 난 이런 장면을 몇 년전 미국에서도 경험했다. 샌디에고에서 있었던 연차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세계대회 유치를 희망했고 유치 심사단 결과는 1위로 올라갔다. 그러나 총회결과는 유럽인이 많은 탓인지 포르투갈로 정해졌다. 그때 심사단에서 일했던 프랑스 위원이 눈물을 흘리며 우리를 위로 했다. 우린 과연 실패한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요트인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본다.

  이번에 회의에 오신 원로 요트인의 말이 내 가슴을 내내 누르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왜 우리가 안 되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우린 너무 저변이 약해서 진 것이다. 내가 요트를 30년 했고 요트인들에게 기대를 많이 걸었는데....요트인들이 맡아서 5년만 지나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지금 요트상황은 크게 변한게 없다. 학연으로 싸우고, 지연으로 갈라지고 요트발전과 저변은 없고......  이렇게 계속갈때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 그렇지 않은 마음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일해야 오늘 같은 실패도 없을 것이다 참으로 답답하다”  

우리 모두 마음으로 되새겨야 할 말이라 사료된다.

11얼 5일 

  우린 세계대회유치에 실패했다. 그러나 다음에 유치를 희망할 때 무엇이 부족한 것인가를 제대로 알아야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ISAF부회장인 싱가폴의 Teo Ping Low씨를 장효경이사, 박홍준국장, 김준년차장과 같이 만나 우리가 호주한테 진 사유를 물었고 그는 공식결과발표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라 하면서 비교적 솔직하고도 소상히 그 사유를 말해주었다.

1. 한국의 부산은 ISAF월드를 유치하기엔 수역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올림픽 전종목이 세계대회를 치루기 위해선 5개이상 수역이 나와야 하는데 부산 해운대 앞 바다는 그것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 1항과 더불어 호주는 대회개최 예정지에 23개의 클럽이 있어 대회를 분산해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으나 한국의 부산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1개만 있어 대회를 운영하기 매우 어렵다는 결론이다. 아울러 경험 많은 자원봉사 및 경기운영정(200척이상 지원가능) 지원이 호주는 가능하지만 한국의 부산은 어렵다는 것이다.

3. 경기를 진행할 레이스오피서의 부족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많은 수역에서 경기를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경험 많은 레이스 오피서가 필요한데 우린 그 저변이 없고 IRO(국제 레이스 오피서)도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국제대회 또는 국내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반듯이 보완해야할 사항이다.

4. 한국의 부산이 바람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요트경기는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우리가 제출한 자료가 그들이 평가하는 바람의 속도에 미흡하다는 것이다.

5. 한국의 부산은 지리적으로 멀어 외국선수단이 참가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경비도 많이 든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만약 한국의 해운회사가 배를 공짜로 운송해주어도 힘들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국가 모드의 문제점이라 사료된다.

  위의 내용이 주로 우리의 약점으로 작용하여 세계대회 유치에 실패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문제만 아니라 아시아 어느 국가도 비슷한 문제점을 갖고 있어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ISAF세계대회 유치는 매우 힘들다는 견해다. 이번 유치 실패를 경험으로 우린 우리의 저변확대(클럽, 세일러, 자원봉사자, 경기운영 관계자등)를 하지 않으면 규모가 큰 국제대회는 유치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노력을 했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것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그동안 세계대회를 유치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신 부산시요트협회 모든 임원과 부산시 관계자, 그리고 요트인들에게 감사드리고 요트인들께서 많은 위로를 보내기 바라고 이 기회를 서로 화합하고 더욱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창도 동계올림픽 유치에 두 번 실패하고 또 도전한다고 한다. 우리도 힘내고  다음에 이런 유치노력을 할 때는 우리 모든 요트인이 같이 뛰고 같이 기뻐하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2012 올림픽 종목 카테고리 결정 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현재 11개종목이 10개로 줄어들면서 각 종목마다 사활을 걸고 올림픽종목으로 남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여성 세일링위원회에서는 강력하게 여자종목을  50%로 배정할 것을 결정하며 5:5란 표식을 한 뱃지를 전회원이 달고 총회기간 내내 운동을 하였다. 우리나라도 여성세일링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야할 때다. 비록 지금 늦었지만....

  이벤트위원회에서는 남녀 6:4와 5:5 두 안을 카운실 회의에 올렸고 카운실 회의에선 아래와 같이 투표하여 남 6개, 여자 4개 카테고리로 결정되었다. 최종 세부종목은 2008년도 정기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Men – top six events selected

One person dinghy – Men (36 votes)

Windsurfer – Men (35 votes)

Two person dinghy – Men (34 votes)

Two person dinghy high performance – Men (34 votes)

One person dinghy heavy – Men (33 votes)

Keelboat – Men (23 votes)

Multihull – Men or Open (21 votes)

Women – top four events selected

One person dinghy – Women (35 votes)

Windsurfer – Women (34 votes)

Two person dinghy – Women (31 votes)

Keelboat match racing – Women (21 votes)

Two person dinghy high performance – Women (20 votes)

Multihull – Women (3 votes)

▶100주년 기념 명예의 전당 행사

11월 5일 19:00  CASINO ESTORIL

  ISAF는 올해 창립 100주년(1907~2007)을 기념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요트인을 선정하는 성대한 기념식을 거행하였다. ISAF의 모든 임원과 위원들, 그리고 명예회장인 2명의 왕과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1부는 칵테일 파티로 진행되어 스탠드로 칵테일을 즐기며 각국에서 온 요트관계자들이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부로 기념식장으로 입장했다. 기념식장은 중앙에 무대가 있고 밑에 플로워가 있어 귀빈들의 테이블이 놓였고 그 뒤로는 계단식으로 ISAF임원 및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사회자의 소개로 명예회장인 왕들과 회장, 참석VIP들이 입장하였고 모두들 기립하여 박수로 그들을 맞이했다.

  이어서 ISAF 100주년을 기록한 자료가 방영되었다. 그리고 6명의 명예로운 수상자의 자료가 먼저 화면을 통해 한명씩 발표되었고 그후 대상자가 무대로 나와 기념 트로피를 수여받았다.  제일 먼저 수상한 요트인은 암스트롱이었다. 우리 요트계 아니 전 종목을 들어도 그 만한 올림픽 업적을 남긴 선수는 드물었을 정도로 전설적인 세일러였다. 1952년, 1956년, 1960년 연속해서 올림픽을 제패한 세계적인 선수였다. 그의 이름이 호명 되고 그가 무대로 걸어 나올때 모든 참석자들이 기립하여 박수를 치며 그를 축하해주었다. 나역시 가슴에 뭉클한 감정이 복받쳐 나옴을 느꼈다. 개인적으론 1987년 독일 킬대회에서 그를 만났고 같이 사진도 찍엇고 1988올림픽때도 부산에서 또 그를 만난 추억이 있었다. 나를 더 뭉클하게 하는 것은 이미 그는 연세가 너무 많이 들어 노약해 보였고 무대에 오를 땐 부축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당당했고 모든 요트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난 그가 더욱 건강하기를 마음속으로 빌며 우리 한국도 언젠가 이런 행사를 해야 할 텐데 행사보단 지금부터라도 우리 요트원로들을 잘 모시고 요트 자료를 잘 모집 관리하여 후대에 물려주어야 된다고 생각되었다. 이어 여자로  세계일주에 성공한 엘런, 아메리카스 컵배의 설계하여 좋은 업적을 남긴 분, 세계일주를 하여 요트를 널리 알린 분, 뉴질랜드의 윈드서퍼인 바바라 켄들등 6명이 수상하였다. 이중 이미 세상을 떠난 분은 부인이 대신 수상하였는데 그는 영어를 잘 못한다며 양해를 구하며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 세상을 떠난 남편도 당신들을 기억할거라고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작은 눈망울이 맺혔다.

 이 행사를 보면서 세상이 빠르게 지나가고 모두들 요트를 사랑하여 모여 있는데 우린 작은 것을 가지고 갈등하며 살아가지 않나 다시금 생각해 보며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늙고 또 늙으면 병들고 그리고 세상을 떠난다. 그리곤 우린 떠날 때 후회를 많이 한다. 지금이라도 모두들 화합하고 선후배로, 요트인으로, 가족으로 모두들 사랑하며 요트발전과 건강을 위해서 즐기는 요트계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린 사랑해야 한다. 요트를, 요트인을, 가족을, 친구를........나중에 떠날 때 모두들 안타깝고 그리워하며 슬퍼해야 되지 않을까........

그 외 뉴스

▶2010년 유스월드부터 현재 레이저 스탠다드인 것을 남녀 같이 레이저 래디알로 변경하고 420남녀, RS:X 남녀, 멀티헐 오픈으로 치러진다.

▶2011년 유스월드는 크로아티아

▶2009 ISAF 세계여자매치레이스는 스웨덴

▶Kyrgyzstan과 Oman이 세로 가입하여 ISAF 가맹국은 125개국으로 늘어났다.

▶ISAF Rolex 올해의 선수로는 남자 Ed BAIRD (USA), 여자 Claire LEROY (FRA)가 수상했다.